업계비평국2011. 8. 12. 02:44

<톱밴드>는 교양국에서 만든다 들었다. (정확한 건 아니다) 뻥 안까고, <톱밴드> 1회분은 <무한도전> 3편 정도의 역사를 담고 있다. 당 연구소는 과장 잘 안한다. 바꿔말해 <톱밴드>는 지나치게 달리고 있다. 결론을 향해 치닫는 재미없는 과학다큐멘터리 같은 호흡이다. 옆도 안보고 뒤도 안본다. 걍 달린다. 제작자들이 지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. 몰입하기 전에, 제대로 들어보기 전에, 평가하고 탈락한다. 전 회차를 본 건 아니지만, 기억나는 캐릭터는 한때 아내와 기타때문에 사이가 안 좋았던 어떤 아저씨 기타리스트 정도? 그 방대한 사람들을 이토록 한번에 툭툭치고 넘어간다는 것은 제작진이, 이 그림들이 세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. 세지 않으니까 툭툭툭, 헉헉헉, 짝짝짝하고 끝난다.

반면 <조정특집>은 시청하기 전에 이미 모든 스토리가 예측가능하다. 힘들게 할 것이라는 걸, 울 거라는 걸 안다. 알면서 본다. 최고의 숏은 당연 유재석이 침 흘리는 슬로우쇼트다. 좋은 숏은 안 끊는다. 오히려 더 길게 봤으면 했다. 5개월을 했니, 고생했니 한다. 누구나 그 정도 고생은 한다. 아마 <톱밴드>팀이 훨씬 고생했을 거다. 좋은 숏을 안 끊는 용기와 자신감. 그동안 축적된 서사에 대한 자신감, 그게 하나 더 있을 뿐이다. <무도>와의 비교가 좀 잔인하긴 하다. <톱밴드>에서는 그런 걸 좀 더 보여줘야한다. 당 연구소 누구보다 록의 오버그라운드화를 염원한다.<끝>
Posted by 연구소장장장